장중 한때 20원 가까이 치솟으며 4년 만에 최고치 찍기도
증시 폭락에 원/달러 환율 12.8원 급등…1,219원 마감(종합)
주식시장이 폭락한 13일 원/달러 환율이 13원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8원 오른 달러당 1,21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3.5원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13원 안팎으로 급등했다.

환율은 이날 8.5원 오른 달러당 1,215.0원으로 상승 출발해 장중 달러당 1,226.0(19.5원↑)원으로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중 기록으로는 2016년 3월 3일(1,227.0원)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1,22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은 오후 들어 국내외 증시가 낙폭을 조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흐름을 반영하면서 상승폭을 좁힌 끝에 1,210원대에서 마감했다.

증시 폭락에 원/달러 환율 12.8원 급등…1,219원 마감(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는 폭락하고 외환시장에도 위험회피 심리가 극도로 커졌다.

지난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95% 폭락해 1987년의 이른바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유럽 등 다른 주요국 증시도 10% 안팎 폭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개장 직후 8% 넘게 폭락해 장중 1,69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사상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전날보다 3.43% 떨어진 1,771.44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1조2천396억원을 순매도해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개장 초반부터 시장 불안이 극심해지자 한국은행은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불안심리가 확산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구두개입성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한은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필요성에 대해 금통위원들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혀 임시 금통위 개최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경제·금융상황 특별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지금은 메르스, 사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 경제시국"이라며 정부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시장에 위험 회피 심리가 극도로 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루 10원 이상의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154.69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63.23원)에서 8.54원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