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엔진용 실린더라이너 제조 및 공급 업체인 케이프(5,540 -2.29%)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이슈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케이프 측은 "10년 이상 지속된 조선업 불황을 이겨내고 30여년간 건실하게 운영했던 회사를 단순 차익취득 목적의 적대적 M&A 세력에게 넘길 수 없다"며 "이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최근 김광호 회장이 이끄는 케이에이치아이(KHI)는 케이프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14.37%의 지분을 확보했다. 케이에이치아이는 케이프 측에 주주총회 주주제안서를 보내며 적대적 M&A 방어 조항 제거, 이익잉여금의 5%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 사외이사 및 감사인 추천, 임원 4명의 보수총액 한도 15억원으로 인하, 감사보수 3억원으로 인상 등을 제시했다.

케이프 측은 케이에이치아이의 지분 확보 움직임이 매각차익 취득을 위한 적대적 M&A라고 주장 중이다. 김 회장 및 케이에이치아이가 모나리자와 엘칸토 등 저평가된 기업을 M&A로 인수 후 되판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케이프는 2019년에 전년 대비 165% 증가한 66억원의 개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케이프는 조선업의 장기 불황에도 거래처 다변화와 친환경엔진용 실린더라이너 생산으로 향후 성장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실린더라이너를 공급할 수 있는 회사는 소수라, 최근 적대적 M&A 논란에 주요 중공업 기업 등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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