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 1750~1900선 전망
美 3월 FOMC 회의서 부양책 기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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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16~20일) 국내 증시는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책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국은행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긴급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

◆"경기둔화 우려·경기부양 기대 간 줄다리기"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1750~19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에 폭락했다. 지난 13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8% 이상 폭락이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된다. 이후 20분 동안 주식 및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멈춘다. 거래를 제한해 폭락장에서의 투매를 방지하려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쉽게 해빙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 증시가 폭등한 점, 이번 주부터 공매도가 6개월 동안 금지되는 점 등은 긍정적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36% 폭등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9% 넘게 뛰어 전거래일의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등 세계 각국의 부양책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서 적극적인 재정 부양책에 대한 약속이 나왔고 유럽연합(EU)은 약 370억유로의 투자기금 계획을 발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와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감 간의 줄다리기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3월 FOMC 회의와 주요국들의 정책 대응 수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선 미국의 3월 정책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의미하는 '빅 스텝(Big step)'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3월 FOMC 금리인하 확률로 '추가 0.75%포인트 인하'가 33.2%, '추가 1%포인트 인하'를 66.8%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8,430 -2.43%) 연구원은 "최근 단행된 Fed의 긴급 금리 인하가 투자자들의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며 "3월 FOMC에선 시장이 요구하는 광대한 범위의 추가 경기부양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 임시 금통위 열어…일본은행 ETF 매입 확대 가능성

금주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한국은행의 임시 금통위 회의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에도 시장 참가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한은은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에 대해 금통위원들 간에 협의가 진행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선언에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한은이 침묵을 깨고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한은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27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사상 최대 폭인 0.7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2001년 '9.11 테러' 직후인 9월 19일에도 임시 금통위를 열어 0.50%포인트를 내렸다.

일본은행은 오는 18~19일 금융정책회의를 연다. 앞서 일본은행은 '제로금리'로 통화정책 여력이 없음에도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도쿄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일본은행이 현행 목표치가 연간 6조엔 규모로 설정된 ETF의 매입량을 확대해 시장과 경기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요국의 경제지표 결과도 주목해야 할 증시 변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출처=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출처=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키움증권(67,100 +0.15%)은 "중국의 경우 지난 달 코로나19로 인해 생산과 소비, 투자가 전반적으로 역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주요 수요처인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도 부진이 지속되면 관련 우려를 쉽게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주 후반 중국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추가로 0.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주요국의 부양 정책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채선희/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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