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더 커졌다고 경고했다.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등급 하락을 막기 위해선 주주환원과 투자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S&P는 12일 ‘코로나19, 긴장된 한국 기업에 위험을 더하다’는 보고서를 통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이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준홍 S&P 이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하는 기업이 많을 것”이라며 “이전부터 신용도를 유지할 여력이 약했던 기업들이 한층 더 등급 강등 압박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선 주주환원과 자본투자를 줄이는 등 유연한 재무전략으로 대응해야 신용등급 하락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수요가 감소한 여행 및 항공, 공급망 교란을 겪고 있는 자동차업종의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유가 급락으로 재고평가손실 및 제품 판매가격 하락을 겪고 있는 정유화학업종, 유통업종 역시 실적 악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