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 12일 오전 11시21분

KB자산운용이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KMH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이 보유한 주식 수는 최근 최상주 KMH 회장을 추월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과 배당 확대 요구를 담은 주주서한을 KMH에 보낸 데 이어 올해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에 더 힘을 싣고 있다.

[마켓인사이트] KMH 지분 늘리는 KB운용, 지배구조 개편·배당확대 '압박'
12일 KB자산운용은 장내 매수를 통해 KMH 지분을 17.57%로 확대해 401만7256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 달여 동안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1.37%포인트 높였다. 최 회장의 보유 주식 수(지난해 9월 말 기준 399만2667주)보다 2만 주 이상 많다.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의 합산 지분율은 33.97%다.

KB자산운용은 2013년부터 7년 동안 주요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KMH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일반투자 목적은 해당 투자자가 배당 확대와 비영업용 자산 매각, 지배구조 개선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제안을 할 의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미 지난해에 KB자산운용은 주주서한을 통해 KMH가 신규 투자를 전담하고 자회사들은 본업에 집중하는 구조로 개편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자회사들로부터 더 많은 배당금을 KMH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KMH의 주요 자회사인 KMH하이텍의 배당성향을 40%, 아시아경제와 KMH신라레저는 60%로 높이라는 요구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이 지분 확대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으라는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KMH가 이미 KB자산운용의 의견을 일부 받아들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처럼 날카로운 신경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MH는 지난해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에 “앞으로는 KMH가 투자 주체 역할을 하겠다”는 답변을 보냈다. 또 2018년(주당 120원)과 2019년(70원) 연이어 결산배당을 실시하며 직접 주주환원에 나섰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KMH가 지배구조 개편 의지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며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계속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