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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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약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대국민 연설 이후 변동성이 더 커졌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5원 오른 120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192.5원에 하락 출발한 원화는 장중 상승폭을 꾸준히 키워갔다. 오전 10시께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에는 실망감이 표출,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중국과 한국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상황 개선 여부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여행 규제와 경보를 해제할 가능성에 대해 다시 평가하겠다"고 했다.

또 영국을 제외한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것을 한 달 간 금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으로 거론된 근로소득세(급여세) 인하에 대해서는 의회에 촉구하는 데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에 따른 실망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가장 주목 받았던 급여세 인하의 경우 의회에 촉구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시장의 기대감에 미치지 못했다"며 "유럽 입국제한 역시 미국과 유럽의 긴밀감 등을 감안했을 때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는 당분간 출렁이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단기 고점을 1220~1225원으로 예상했다. 전고점인 1220원은 지난달 24일(1220.2원)이다.

문 연구원은 "단기 고점으로 1220~1225원으로 보고 있다"며 "현 수준에서 경기침체, 금융시장 쇼크로 번지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인 1250원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