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테크핀(정보기술 기업이 주도하는 금융 서비스)’ 선두주자인 카카오가 시가총액 순위에서 금융지주사를 하나둘 제치고 있다. 증권 보험 등 금융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기업 가치의 성장 여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1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KB금융(13조9088억원)보다 많은 13조9335억원이다. 금융 ‘대장주’인 신한지주(14조388억원)와는 1053억원 차이다. 금융지주사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격차가 크게 줄었다. 카카오는 지난달 20일 1년 신고가(19만500원)를 찍은 후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연초 대비 주가가 4.88%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광고 매출 하락이 예상되지만 증권가는 카카오의 테크핀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한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함께 온라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누적 가입자가 3000만 명을 웃돌면서 올해 총 거래액(GMV)이 약 6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카카오페이의 기업 가치를 4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오픈뱅킹 시행으로 송금 수수료가 대폭 축소돼 카카오페이의 가파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으로 종합지급결제 사업자로 선정되면 카카오의 기업 가치는 한 단계 더 도약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