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간 지속됐던 미국 뉴욕 증시의 초장기 강세장이 종료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뉴욕 증시는 약세장에 들어섰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464.94포인트(5.86%) 폭락한 23,553.22에 장을 마감했다. 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키웠다. 다우지수는 지난 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인 29,551.42에서 한 달 만에 20.3% 급락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52주 최고가 대비 20% 이상 밀리면, 추세적인 하락세인 약세장(베어 마켓)에 진입했다고 본다. 다우지수가 베어마켓에 들어선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11년 간의 강세장(불 마켓)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우지수는 2009년 3월19일 저점에서 상승세를 시작해 지난 달 12일의 사상 최고치까지 351% 폭등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제 본격화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공포심리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제리 브라크만 퍼스트아메리칸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요한 질문은 우리가 바닥에 도달했느냐는 것"이라며 "내 생각에 우린 아직 중간 밖에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