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순매수·쇼트커버링 몰려
금융당국이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요건을 완화한 뒤 첫 거래일인 11일 새로 지정된 종목의 주가가 급락장에서도 대부분 상승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경우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마크로젠 상한가…공매도 금지 종목 줄줄이 상승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마크로젠(32,350 -0.61%)은 이날 가격제한폭(+29.94%)까지 오른 4만150원에 마감했다. 아울러 엘컴텍(1,830 +2.81%)(8.78%), 씨젠(181,100 +0.39%)(7.86%), 오상자이엘(9,620 -2.53%)(5.63%), 파미셀(19,000 -1.55%)(3.94%) 등도 상승했다. 일부 종목에서는 주식을 되사 갚는 쇼트커버링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매수가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앱클론(70,800 -1.39%)(-8.20%), 제이에스티나(2,395 -1.84%)(-4.55%) 등은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정부는 전날 시장 안정 조치의 일환으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과열 지정 종목의 공매도 금지 기간도 1거래일에서 10거래일로 대폭 늘렸다. 이 같은 조치는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투자자들의 과도한 매도를 한시적으로 방어하면서 단기적인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바이오 섹터는 쇼트커버링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믿음은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로 인한 주가 급락 이후 추가적인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29개 종목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추가 지정됐다. 전날과 달리 이날은 코스피지수가 2.78% 하락하는 등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공매도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휴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두산그룹 관련주 4개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은 12일부터 공매도 제한 대상이 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