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의 신약개발 기업인 팜캐드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와 협력해 혈액 항응고제(NOAC) 신약 연구개발에 착수한다고 11일 밝혔다.

팜캐드는 자체 개발 AI 인실리코(컴퓨터 모의실험) 약물개발 플랫폼 '파뮬레이터'로 혈액응고 과정에 관련된 단백질 중 하나를 표적으로 선정한다. 이 표적에 반응하는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았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의 연구팀은 그 중 가장 적합한 선도물질(Lead Compound)을 선정해 동물실험까지 진행하게 된다.

팜캐드는 미국 아틀랜타 소재 바이오벤처인 레토사이언스와 협업을 통해, 지난달 말 노스캐롤라이나 주립에서 연구개발에 관한 세부 사항을 조율했다. 이번주 공동협약서에 서명했다.

우상욱 팜캐드 대표는 "이번 연구는 팜캐드의 첫번째 해외 신약개발 협업이라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며 "기존 NOAC가 가진 까다로운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표적 물질을 공략하는 것이 연구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상용화돼 있는 혈액 항응고제인 와파린은 약과 음식 간 상호작용 등으로 인해 약효에 제한이 있다. 출혈 등의 부작용 우려도 있어 사용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팜캐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 대표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NOAC를 개발할 계획이다.

파뮬레이터는 약 16만 종류의 단백질과 10만개의 저분자화합물 정보, AI 알고리즘 등이 결합돼 있다. 신약개발 초기단계인 후보물질 선별 과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낮출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 중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