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대상으로 주주행동주의 활동에 나섰다. 주주제안 방식을 통해 올해 정기 주주총회 감사 후보자를 추천하면서 삼영무역을 압박하고 있다. 삼영무역은 돌턴에 맞서 감사위원회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오는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돌턴은 올해 삼영무역 정기 주총에 조성민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감사와 박동흠 현대회계법인 회계사를 신규 감사 후보로 추천했다. 삼영무역은 돌턴의 이런 주주제안을 받아들여 24일 열리는 주총에 이들의 감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이와 동시에 삼영무역은 이번 주총에 현행 상근 감사 자리를 없애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정관 변경 안건도 올렸다. 이는 돌턴의 주주제안을 무산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많다. 현행법상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삼영무역은 자산총액이 5000억원대에 머물고 있어서다. 삼영무역은 감사위원회를 설치할 필요는 없지만 돌턴이 추천한 감사 후보자를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자발적으로 설치를 추진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주총 당일 삼영무역 주주들은 감사위원회 설치 정관 변경 안건을 먼저 표결하게 된다. 정관 변경 안건이 통과되면 돌턴의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감사 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된다.
삼영무역의 최대주주는 지분 20.88%(지난해 말 기준)를 보유한 이승용 삼영무역 대표다. 최대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2.63%에 달한다. 하지만 상법에선 상장사의 감사·감사위원 선임 때 지배주주 및 주요 주주는 의결권을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른바 ‘3%룰’이다.
또 감사위원회 설치를 위한 정관 변경은 특별결의 사항이다. 주총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과 총주식 3분의 1 이상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 감사위원회 신설 및 감사 선임 안건을 놓고 벌이는 이번 주총 대결에서 누가 이길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다.
결국 다른 주요 주주와 기관투자가,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른 주요 주주로는 이 대표와 친인척 관계인 이중홍 전 경방 회장(6.10%)이 있다. 국내외 기관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10.93%), 하이클레어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스(6.14%), 피델리티 인스티튜셔널 에셋매니지먼트 트러스트 컴퍼니(5.71%) 등이 있다. 이 중 하이클레어는 지난달 삼영무역 주식의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돌턴은 2017년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원칙)에 가입하고 국내 증시에서 주주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마켓인사이트 3월 10일 오전 4시7분미래에셋벤처투자가 이스라엘의 면역항암제 개발 바이오기업인 카 메디컬(Kahr Medical)에 투자했다.1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스웨덴의 벤처캐피털 플레리에인베스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회사인 파빌리온캐피털 등과 함께 카 메디컬의 시리즈D 투자에 참여했다.2005년 설립된 카 메디컬은 면역항암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회사다. 이중항체 치료제 분야의 높은 기술력과 여러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 메디컬은 시리즈D 투자에서 약 2억달러(약 2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이번에 조달한 1850만달러(약 220억원)를 미국 임상시험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5년 국내외 투자기관들과 함께 카 메디컬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하며 인연을 맺었다. 2018년 시리즈C, 이번 시리즈D까지 연달아 세 차례 투자하며 주요 주주로 자리잡았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해외 바이오 벤처기업에 초기 투자를 단행한 뒤 후속 투자를 이어가며 지분을 늘려,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재준 미래에셋벤처투자 상무는 “뛰어난 기술력을 갖춰 상장, 인수합병(M&A), 기술이전 등을 통한 엑시트가 가능한 바이오기업을 발굴해 초기부터 투자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바이옴엑스, 미국 비리어드 등에도 후속 투자를 했고,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옴엑스는 지난해 미국 증시에 상장했고, 비리어드는 나스닥 상장사인 리제네론으로부터 지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국민연금이 올해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권 행사의 방아쇠를 당겼다. SKC코오롱PI의 정기 주총에서 무더기 반대표를 행사하면서다. 이사회의 독립성 및 주주 권익 관련 안건에 대해 과거보다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28일 열린 SKC코오롱PI의 정기 주총에서 ‘주총 및 이사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세부사항 일부 조정’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사외이사 임기 변경, 이사회 소집 통지기간 단축, 정관상 이사회 결의 대상 축소가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서다.SKC코오롱PI는 기존 정관에서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고 대표이사 유고 때는 부사장, 전무, 상무 순으로 직무를 대행한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에서 정한다”고 단순화한 정관 변경 안건을 올렸다. 또 이사에 결원이 생겼을 때 업무 수행상 지장이 없으면 굳이 주총을 통해 추가 선임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도 정관에 추가했다.국민연금은 SKC코오롱PI가 이사 책임 감경 근거를 신설하는 안건에도 반대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사 책임 감경 조항을 도입하면 주주 권익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SKC코오롱PI 외에도 러셀, 우양, 포비스티앤씨 등이 올해 정기 주총에서 이사 책임을 줄이려 하고 있어 국민연금이 어떤 의결권을 행사할지 주목되고 있다.국민연금은 지난달 28일 정기 주총을 연 S&T그룹 계열사 S&T중공업의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안건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보수 한도가 보수에 비해 과다한 데다, 보수 자체도 경영 성과에 비해 너무 많다고 판단해서다. S&T중공업은 올해 이사의 보수 한도를 4명, 15억원으로 잡았다. 한 명당 평균 3억7500만원 수준이다.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에도 불구하고 SKC코오롱PI와 S&T중공업이 상정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최대주주를 비롯해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높은 덕분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번 SKC코오롱PI 등에 대한 반대 의결권 행사가 이달 본격화되는 상장사 정기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보일 행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국민연금이 지분을 5% 이상 갖고 있는 상장사는 작년 말 기준으로 총 313곳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이 중 56곳에 대해 지난달 주식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하기도 했다.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국민연금은 남매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진칼에는 직접 의결권 행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위탁운용사 10여 곳을 통해 약 2.9%를 보유하고 있어 의결권도 위임했지만 한진칼 보유 목적이 경영참여로 공시돼 있는 점을 감안해 의결권을 회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민연금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상장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향방은 그 자체로 자산운용사나 각종 공제회의 의결권 행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비슷한 안건을 상정한 기업들은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해외 연기금 등 외국계 투자자들이 올해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 지배구조 관련 안건에 대한 적극적인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여기에 상장사에 주주 환원을 직접 요청하는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도 잇따르고 있다.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확산으로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의 주주 활동이 거세지는 가운데 외국계 투자자와 소액주주까지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어 상장사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보폭 넓히는 외국계 투자자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형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과 플로리다주연기금(SBA of Florida)은 효성, GS홈쇼핑, DB손해보험, 대한제당 등 국내 상장사 10여 곳의 올해 주총 안건을 분석하며 반대표를 행사할 안건을 추리고 있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주식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하는 외국계 투자회사도 속출하고 있다.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목적은 없지만 배당 확대와 비영업용 자산 매각, 지배구조 개선 등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하겠다는 의미다.영국계 투자회사인 에지바스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최근 프린터·복합기 전문 업체 신도리코에 대해, 실체스터인터내셔널인베스터즈는 국내 최대 유무선 통신사인 KT에 대해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바꿨다. 또 다른 영국계 투자회사인 하이클레어인터내셔널인베스터스는 철강 제조 업체 하이록코리아의 지분율을 작년 9월 5.12%에서 12월 6.31%까지 높인 뒤 보유 목적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미국계 투자회사인 프랭클린리소시즈도 KB금융지주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바꿨다고 공시했다.봇물 터진 주주제안소액주주들도 ‘주주 행동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무제품 제조 업체 넥센의 소액주주들은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배당 확대 및 중간배당 도입을 요구하는 안건을 냈다. 넥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소액주주들의 제안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종합 유선방송 사업자인 현대에이치씨엔의 소액주주들은 24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 주당 120원의 현금 배당안을 올렸다. 회사가 제시한 주당 60원의 두 배 수준이다.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인베니아의 소액주주들도 20일 정기 주총에 김창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을 상정했다.업계에선 기관투자가에 이어 소액주주들이 가세하면서 올해 정기주총 주주제안이 지난해 기록한 최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엔 총 33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117건의 주주제안 안건이 상정되면서 기존 최대치인 2015년의 116건을 웃돌았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