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 지표 '로우'
옵션그릭스에서 가장 주목받지 못하는 지표가 이자율 지표인 ‘로우(Roh)’다. 로우는 이자율 변화가 옵션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려준다. 그러나 이자율의 변화 폭 자체도 크지 않고 속도도 느린 편이다. 옵션가격이 이자율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 이유다.

우리는 옵션가격이 코스피200지수, 행사가격, 만기일까지 남은 시간, 변동성, 이자율 등의 함수로 이뤄져 있으며 이들이 복합적으로 옵션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로우는 콜옵션에 대해 양(+)의 값을 갖는 반면 풋옵션에 대해서는 음(-)의 값을 지닌다. 이는 이자율이 상승할 때 콜옵션 가격은 오르지만 풋옵션 가격은 반대로 내린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자율이 오르는데 왜 콜옵션 가격이 오르는 걸까. 만약 이자율이 오르고 있어 주식 투자가 아닌 은행 예금을 선택했다고 가정해보자.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주가가 오를 것 같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다시 예금을 깨고 주식을 살 것인가 아니면 콜옵션을 매수할 것인가. 이런 논리로 이자율이 오를수록 콜옵션 매수 동기가 커진다고 이해하면 간단하다.

풋옵션이 마이너스인 이유는 이자율이 오르는 경우 풋옵션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풋옵션 매수는 일반적으로 향후 주가 하락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행위다. 투자자금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풋옵션을 추가 매수하려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한다. 이때 이자율이 오른다면 아무래도 풋옵션 매수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 이자율이 옵션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 미미하다. 그럼에도 옵션가격을 결정하는 전체 메커니즘을 알고 있다면 옵션이란 투자 상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