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풍향계] 코로나19 확산세·ECB 통화정책회의 주목
다음 주(3월 9∼13일)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와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 여부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하루 900명 넘게 추가됐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0시 기준 3일 600명, 4일 516명, 5일 438명으로 사흘 연속 감소하다가 6일 518명으로 소폭 반등했다.

확진자 증가 폭이 둔화한 데는 국내 최대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조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앞으로 추가 대형 확진 요인이 없으면 신규 확진자 수가 곧 본격적인 감소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사흘 연속 감소한 시점부터 회복세를 보인 만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확진자 증가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와 대구지역 외 다른 지역과 집단시설에서 확산 양상을 보여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12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가 열린다.

시장은 코로나19 충격에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ECB가 어떤 정책 대응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ECB도 금리 조정이나 유동성 확대 수단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CB의 대응으로는 단기수신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고,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키운 세계 경제 침체 우려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와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에 힘입어 다소 진정됐다.

코스피도 지난달 28일 2,000선이 무너진 이후 부양책 기대 등에 힘입어 1거래일 만에 다시 2,000선을 회복한 뒤 나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이에 대응한 주요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부양책 기대도 함께 커지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증권사들이 지난 6일 낸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030∼2,140, 하나금융투자 2,050∼2,100, 케이프투자증권 2,040∼2,130, 키움증권 2,000∼2,10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국내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9일(월) = 유로존 3월 센틱스 투자자대기지수
▲ 10일(화) = 중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생산자물가지수
▲ 11일(수) = 한국 2월 실업률,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
▲ 12일(목) = 유로존 1월 산업생산, 유럽중앙은행(ECB) 3월 통화정책회의
▲ 13일(금) = 한국 2월 수출물가지수, 미국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도움말 =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 키움증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