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구 소액주주들이 회사 이름을 ‘한국가구 앤 디저트’로 바꾸라고 주주제안을 했다. 제과·제빵 원료를 수입하는 디저트 원료사업이 잘나가고 있지만 시장에선 가구 회사로만 인식돼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이유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가구 소액주주들은 오는 1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사명 변경과 기업설명회(IR) 정기 개최를 요구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올렸다. 회사 이름을 한국가구 앤 디저트로 바꾸고, 분기마다 기업설명회를 열어 경영 현황과 향후 사업 계획을 적극적으로 알리라는 내용이다.

주주들은 회사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지만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를 ‘가구 회사라는 대외 인식’에서 찾고 있다. 일부 주주는 아예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는 가구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가구 주가는 지난 1년간 17.3% 하락했다.

실적은 개선 추세다. 지난해 올린 매출(연결 재무제표 기준) 657억원과 영업이익 87억원은 사상 최대치다. 지분 100%를 가진 식품 자회사 제원인터내쇼날 덕분이다.

제원인터내쇼날은 지난해 매출 551억원과 영업이익 79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12.9%와 11.2% 증가했다. 가구 사업은 지난해 매출 109억원에 영업손실 5200만원을 냈다.

주주제안이 주총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6.7%에 이르기 때문이다. 2018년 주총에서 액면 분할을 요구한 주주제안을 거부했지만 이듬해 스스로 액면 분할에 나선 전례가 있는 만큼 향후 사명 변경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사명 변경만으론 주가 상승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