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4일 미국 고용 지표 호조와 민주당 경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전한 점 등의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5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8.54포인트(1.96%) 상승한 26,425.9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5.12포인트(1.50%) 오른 3,048.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1.07포인트(1.28%) 상승한 8,795.16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부양책과 고용 등 경제 지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등을 주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일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내린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뒤이은 완화 여부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BOJ)에서는 아직 연준과 같이 전격적인 조치는 단행되지 않고 있다.

다만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신호는 꾸준한 상황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이미 일본 경제에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

전일 연준의 전격 금리 인하에도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큰 폭 하락했지만, 주요국에서 조율된 완화 정책이 진행될 경우 시장이 안정될 것이란 기대는 여전하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중도 성향의 바이든이 약진한 점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바이든은 14개 주에서 진행된 경선에서 10개 주에서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진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대세론에 제동이 걸렸다.

월가는 샌더스의 강세를 위험요인으로 인식했던 만큼 바이든의 부상에 안도하는 양상이다.

특히 샌더스의 의료정책 등에 대한 우려로 부진했던 건강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보도했다.

미국 최대 건강보험 기업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개장전 주가가 10% 내외 급등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18만3천 명을 기록했다.

2015년 5월 이후 월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던 지난 1월의 29만1천 명에서는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 15만5천 명은 웃돌았다.

개장 이후에는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나온다.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에 대한 불안감은 상존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9만4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에서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선전이 안도감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휴 김버 전략가는 "더 중도적인 민주당 후보의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어느 정도 안도감을 제공했다"면서 "투자자들은 특히 샌더스 후보의 보건 관련 정책과 대형 기술기업 관련 정책에 대해 우려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51%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7% 오른 48.30달러에, 브렌트유는 1.83% 상승한 52.84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