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추경 설명하는 홍남기 부총리.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극복' 추경 설명하는 홍남기 부총리.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간밤 미국 증시의 급락에도 상승하고 있다. 정부의 '슈퍼 추경'이 발표된 이후 오름폭을 확대 중이다.

4일 오전 10시3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5.60포인트(1.77%) 오른 2049.75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미국 증시는 미 중앙은행(Fed)의 긴급 금리인하 단행에도 3대 지수가 2% 이상 급락했다. 이번 조치가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사자'에 상승반전한 이후 오름폭을 늘리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ed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기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대응,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의 긴급 대응 시사와 함께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경기둔화 우려를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88%(10조3000억원)는 국채를 발행해 조달한다. 정부는 이날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추경안을 확정하고 5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전체 추경 금액 중 8조5000억원을 코로나19 대응 사업에 투입하고, 나머지 3조2000억원은 세입경정에 쓴다.

7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4조5000억원 이상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이 8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1441억원의 순매수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92억원과 689억원의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수로 189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보험과 전기가스를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한국전력 LG KT&G 등을 빼고 대부분 강세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칼이 이날도 6%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연일 다시 쓰고 있다. KT&G는 분식회계 혐의에 따른 중징계 우려에 2% 하락세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더 올랐다. 9.25포인트(1.48%) 상승한 636.07이다. 외국인이 428억원, 기관이 169억원의 순매수다. 개인은 580억원의 매도 우위다.

원·달러 환율은 급락세(원화 강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30원 내린 1185.9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