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에너지사업 자회사인 포스코에너지가 3년 전 미래에셋대우에 발행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모두 상환하기로 했다. 당시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자금을 조달한 포스코에너지는 이번 RCPS 상환으로 재무적 투자자(FI)를 모두 정리하게 됐다.

2일 포스코에너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17년 2월 발행했던 RCPS 864만 여주를 두 차례에 걸쳐 상환하기로 했다. 지난달 25일 447만 주를 1269억여원에 취득한 데 이어 나머지 417만 주의 상환을 이달 말에 마친다는 계획이다. 총상환금은 약 2450억원이다.

포스코에너지는 2017년 2월 미래에셋대우를 대상으로 RCPS를 발행해 약 2450억원을 조달했고, 미래에셋대우는 이 중 일부를 기관투자가들에 재매각(셀다운)했다.

포스코는 과거 재무구조 개선 등을 목적으로 포스코에너지의 IPO를 검토했다.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형태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를 FI로 유치했다. 2010년 스카이레이크는 만기 7년 RCPS 형태로 2000억원을 포스코에너지에 투자했다. RCPS 만기가 임박했음에도 IPO가 진척을 보이지 않자 포스코에너지는 미래에셋대우를 대상으로 RCPS를 발행해 스카이레이크의 RCPS를 상환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포스코에너지 유상증자에 1909억여원을 투자해 포스코에너지의 주요 주주에 올랐다. 스틱은 지난해 포스코에너지의 부생발전소 분할 및 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고, 법원에서 결정된 가격으로 투자금 회수를 올초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FI를 모두 정리한 만큼 포스코에너지가 상장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다고 보고 있다. 최근 포스코에너지 실적을 보더라도 IPO 적기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포스코에너지는 2013년엔 22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가 점차 감소해 2018년에는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97억원이었다. 회사 측도 “IPO와 관련해 특별히 진행되는 사항은 없다”고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