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철의 생활 속 투자 아이디어 (17)
이번 조정장 저평가株 담아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언제나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에 휘둘리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주체로 인식돼 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다르리라는 희망을 갖고 글을 시작해 본다.

지난주 시장의 유일한 버팀목은 개인투자자였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지속적인 매수세를 나타내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 폭탄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그렇다면 개인이 매수에 나선 근거는 과연 무엇일까.

첫째 학습효과다.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국면에서 전염병 관련 이슈는 언제나 좋은 매수 기회였다는 점을 알고 있다. 필자도 지난 2월 3일자 지면을 통해 이 같은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두 번째로는 유동성이다. 올 들어 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의 투자 성향이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연초 이후 순매수 규모만 8조원을 넘어섰고 최근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삼을 만큼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고객 예탁금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83조원으로 작년 8월 이후 9조원가량 늘었다는 사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5년 평균 대비 12조원가량 많고 2018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증시 주변에서 머물고 있는 이 예탁금과 CMA 잔액은 언제든지 시장에서 조정이 나오면 매수에 나서겠다는 대기 물량으로 볼 수 있다.

개인이 외국인 및 기관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히든카드’는 바로 시간이다. 빚을 내서 무리하게 투자하지만 않는다면 이번 조정장으로 기업 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과 성장성이 부각되는 시장 주도주를 저렴하게 담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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