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풍향계] 코로나19 확산세·국제 경기지표에 주목
다음 주(3월 2∼6일)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부정적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국제 경기 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는 확진자가 점차 증가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을 일으키면서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각국 증시가 잇달아 폭락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1일 종가 2,162.84였으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 주 동안 8.13% 떨어져 28일에는 종가가 1,987.01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외국인은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4천589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음 달 2일(국내시간) 발표되는 중국 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일 발표되는 미국 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코로나19의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증시가 회복되기는 어렵지만, 팬데믹 공포심으로 이미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한 만큼 경기 지표가 우려했던 것보다 견조한 수준을 보이면 단기적으로 소폭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지표가 예상보다 더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 코로나19로 인한 공포감을 부채질하고 지수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

증시 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이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감 확산에 있는 만큼 국내외 확진자 수가 언제 최고점을 찍고 감소할지도 주목된다.

코로나19는 국내에서 지난 11일부터 닷새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으나 16일부터 확진자가 급증해 지난 28일 2천명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고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야 지수가 의미 있는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주요 국가의 통화 정책 방향도 증시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한 가운데 정부의 추경 규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세, 중국 경기부양책 지속 여부 등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다음 달 5일 미국의 지역별·산업별 경기 현황 등을 다루는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발간하는데, 코로나19의 악영향을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된다.

증권사들이 지난 28일 낸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000∼2,100, 하나금융투자 2,000∼2,050, 케이프투자증권 1,950∼2,21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국내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일(월) = 중국 2월 차이신 제조업 PMI
▲ 3일(화) = 한국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ISM 제조업지수, 유럽 소비자물가지수
▲ 4일(수) = 미국 2월 ADP 취업자 수 변동, 중국 2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 5일(목) = 미국 2월 ISM 비(非)제조업지수, 미국 베이지북 발간
▲ 6일(금) = 미국 2월 실업률
(도움말 =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