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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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국내 증시가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街)에서는 단기적으로 2000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진단이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주식의 비중을 늘릴 때라며 인터넷·게임·IT·자동차 관련주(株)에 주목하라고 했다.

28일 오전 10시5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21포인트(2.30%) 내린 2007.6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01% 급락 중이다.

간밤 미국증시가 코로나19 우려에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90.95포인트(4.42%) 하락한 2만5766.6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7.63포인트(4.42%) 떨어진 2978.76, 나스닥 종합지수는 414.29포인트(4.61%) 내린 8566.48에 마감했다.

유승창 KB증권 공동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하락하는 것은 미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로나 관련 우려들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지는, 단기적인 급락(언더슈팅)이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코스피의 2000선 붕괴는 기정사실화해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19는 분산투자를 통해서도 제거할 수 없는 체계적 위험이 됐고, 진정 시점도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주가 급락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주문도 있다.

유 센터장은 "지금의 조정은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시기라고 조심스럽게 판단을 내린다"며 "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인터넷, 게임, 제약바이로 등의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정보기술(IT), 자동차, 소프트웨어, 바이오 대형주 등은 오히려 매수해야하는 타이밍"이라며 "시장 전체가 공포심리에 압도될 때 수렁 속에서 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시장을 관망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과 같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섣불리 투자에 나서지 말고 시장과 거리를 두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