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 증시는 간밤 미국의 폭락보다는 낙폭이 제한될 것이란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요 3대 지수는 4%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이익 훼손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며 "패닉이었지만 주가수준(밸류에이션)에 기반에 장중 하락폭이 축소되는 등 안정을 보이기도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P500지수는 간밤 저점을 기준으로 12개월 예상실적 주가수익비율(PER)이 5년 평균인 16.7배에 근접하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PER은 IT(정보기술) 버블 시기 이후 가장 높은 19배를 기록했다.

서 연구원은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도 오늘 하락한다면 밸류에이션 우려가 일부 해소될 수 있어 미국 하락폭보다는 안정이 기대된다"며 "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한 불활실성은 여전히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내적인 기대 요인은 우리나라 정부의 경기부양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이달 말까지 1차 경기대책 패키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11조원을 편성했는데, 이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며 "추경을 비롯한 부양정책이 발표된다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 후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 및 밸류에이션 안정에 기반한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어 적극적인 시장 대응은 쉽지 않다고 봤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