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광고대행사 플레이디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서 12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냈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증시가 침체된 상황에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에도 공모주 투자 열기 후끈…플레이디 수요예측 경쟁률 1271대 1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4~25일 진행한 플레이디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271 대 1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메탈라이프가 낸 역대 최고 수요예측 경쟁률 1290 대 1에 근접한 수치다.

공모가는 희망가격범위(6800~7700원)보다 높은 85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는 1339곳으로 이 중 96.9%가 희망가격 상단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다. 확정공모가 8500원을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은 315억원이며 시가총액은 1091억원이다. 플레이디의 상장주관사는 KB증권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기업설명회(IR)가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된 상황에서 이같이 높은 경쟁률이 나오자 IB업계에선 환호하는 분위기다. IB업계 관계자는 “특례상장을 통하지 않은 일반상장 기업 중에선 플레이디의 경쟁률이 역대 최고”라며 “공모주 투자심리가 부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플레이디의 사업 영역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침체와는 큰 관계가 없는 디지털 마케팅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플레이디는 국내 디지털 마케팅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지난해 기준 전체 5조원 규모 디지털광고 시장에서 4000억원어치 광고를 수주했다. 구글,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 등 각종 포털 및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디지털 광고 시장 규모 또한 연 14%씩 성장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제조업체 서울바이오시스도 흥행에 성공했다. 20~21일 수요예측에서 111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낸 데 이어 이날 마감한 일반청약에서도 94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증거금으론 1조4141억원이 몰렸다. 서울바이오시스는 LED 제조기업 서울반도체의 자회사로 살균력이 강한 자외선 LED 등 기능성 조명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