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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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면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분석업체 에디슨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앨러스테어 조지 전략가는 "증시가 코로나19의 중국 밖 증가 위험성을 경시하고 있다"며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위한 조치가 중국 밖에서 확산되면 조정장이 올 위험이 있다"고 했다.

CNN 방송은 중국 밖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이번 사태가 일시적 충격에 그칠 것이라고 기대했던 낙관론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코로나19는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브루노 르메르 재무장관은 이날 "코로나19로 인해 프랑스를 찾는 관광객이 애초 예상보다 30∼40% 줄었다"며 "이는 프랑스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프랑스는 관광업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8%를 차지한다.

해외에서 수입한 반제품을 조립하는 베트남의 올해 1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7.4% 감소했다. 중국의 공급망이 차질을 겪어서다.

중국 경제는 부도 위기감이 고조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14일 중국 중소기업 연합이 중국 내 6422개 기업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33.7%가 향후 1개월 내 현금이 바닥날 것으로 예상했다. 32.8%는 2개월 내 고갈될 것이라 답했다. 6개월 이상 버틸 수 있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9.9%에 불과했다.

중국 대기업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알리바바와 온라인 배달 서비스 기업인 메이퇀뎬핑(美團点評)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코로나19 발발 이후 총 280억 달러(34조788억원) 감소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