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째 하락…외국인 팔자
"단기 하단은 2050선, 장기화 시 1950선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면서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장중 2100선이 무너진 코스피지수가 2080선까지 뚫릴 경우엔 반등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코스피지수는 2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오전 11시7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5.04포인트(3.01%) 내린 2097.80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가 장중 21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3일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의 '팔자'가 거세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코스피는 사흘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이 확진자수가 급증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현재 확진환자는 763명, 사망은 7명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으며,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100선이 뚫린 코스피지수가 2080선까지 밑돈다면 반등 흐름이 추세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2080~2130이 유의미한 저점이라는 것이다. 지난 8월 중순부터 시작된 반등 흐름이 깨지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상승폭의 50%와 38%를 되돌리는 선이다.

삼성증권(28,550 +0.53%)은 코스피의 하단은 12개월 선행 예상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에 해당하는 2050 전후로 예상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PBR 0.77배 수준인 1950 부근을 2차 지지선으로 지목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50은 지난 해 8월에 기록했던 저점"이라며 "그러나 지난 해 8월의 경우는 세계 거시경제 환경이 회복되고 기업이익이 상승 전환하기 전이었고, 지금은 중기적 회복 국면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했다. 따라서 2050 이하에서는 비중확대 대응이 적절하다고 봤다.

다만 곽 연구원은 아직 증시 낙관론을 버릴 이유는 없다고 전망했다. 중국 확진자수 증가세가 꺾인데다, 국내 확진자 증가세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심각 수준으로 보기에 이르다는 것이다.

또 미국과 중국이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고 중국이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을 경우 실물 경기는 빠른 회복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곽 연구원은 "이번 주 내로 지역 감염 진행 정도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이번 주가 증시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확진자 수 증가세가 이번주 정점을 확인하고 꺾이기 시작한다면, 다음 주 증시의 반등 기대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 팀장도 증시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기업의 이익이 회복되고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해서다.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10원대 중반에서 거래 중이다.

유 팀장은 "2000년 이후 원·달러 환율 구간별 외국인 순매수를 살펴보면 1200~1250원 구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던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도 업종인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