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코리아 펀드가 대통령 펀드?…운용 능력으로 투자 수익 내겠다"
“투자자에게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기억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고숭철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언제 투자해도 돈을 벌 수 있는 펀드로 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 CIO는 지난해 8월 선보인 필승코리아 주식형펀드와 이달 10일 출시된 필승코리아 채권혼합형펀드의 주식운용 최고책임자다. 필승코리아 주식형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23.16%(2월 21일 기준)에 달한다. 올 들어 5.28%의 수익을 내고 있다. 채권혼합형펀드는 출시 보름 만에 설정액 710억원을 달성했다.

고 CIO는 올해도 이 같은 수익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펀드에서 주로 투자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국산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고 CIO는 “관련 기업의 주가가 많이 올라 신규 가입에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 확산은 악재지만 중장기 성과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소부장 기업은 타 업종보다 피해가 덜할 것”이라며 “상황이 진정되면 반도체 등 전방산업의 회복속도에 맞춰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 움직임보다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한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보텀업 방식을 고수한다. 이 때문에 운용팀에서는 투자할 만한 기업을 찾기 위해 1년에 1600회 이상 탐방을 한다. 하루에 3~4개 기업을 찾는 셈이다. 고 CIO는 “회사를 직접 찾아 제품 개발 단계, 양산 가능성 등 모든 요소를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대통령 펀드라고 불리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고 CIO는 “운용사로선 어떤 돈이 누구 돈인지 전혀 모르고 다 똑같다”며 “모든 투자자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뿐”이라고 했다.

주식형펀드는 2000억원이 넘게 팔렸지만 설정액은 1000억원에 머물고 있다. 환매로 1000억원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고 CIO는 “펀드에서 돈을 벌고 나간 투자자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성공의 기억을 가진 투자자가 늘어나고 다시 펀드로 재투자되는 선순환 사이클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