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도 이제 해외채권이 대세…'직구' 매력 높아졌다"
“고질적인 글로벌 저금리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하면 올해가 개인투자자의 해외채권 투자 대중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박종철 키움증권 글로벌WM센터 이사(사진)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관투자가의 전유물로 여겨진 해외채권 투자가 해외주식만큼이나 대중화될 잠재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HSBC와 싱가포르은행 한국법인을 거친 그는 키움증권이 글로벌WM센터를 출범시키면서 센터 총괄자로 합류했다. 박 이사가 이끄는 글로벌 WM센터는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해외채권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중개 거래 규모 1024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WM센터는 자체 개발한 중개 플랫폼을 통해 개인투자자의 희망 수익률과 해당국 통화에 맞춰 신용등급별로 상품을 찾아내고 추천한다.

해외 채권은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환헤지를 통해 원화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투자 성향에 따라서는 환율 변동에 노출시켜 환차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홍콩 등의 역외 금융시장에서 개인들의 소액 해외 채권 투자는 활발한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개인투자자를 위한 해외 채권 투자 인프라가 미비했다.

박 이사는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초부터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악재가 터져나오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가 주로 관심을 두는 미국의 우량등급(BBB 이상) 회사의 장기채권 평균 금리는 3.5~4%로, 국내 30년 국채금리의 두 배 이상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 글로벌WM센터가 꼽은 최대 장점은 타사 대비 절반 수준인 수수료다. “해외 은행 등에서 해외 채권 중개 경력을 갖춘 인력들로 팀을 구성해 저렴한 가격에 채권을 조달할 수 있다”며 “여기에 키움 특유의 지점이 없는 영업 구조상 프라이빗뱅커(PB)를 건너뛰고 직접 고객을 상대하기 때문에 타사 대비 절반의 수수료로 상품을 중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