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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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4% 가까이 내렸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3.80포인트(3.87%) 내린 2079.04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3%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달 28일(3.09% 하락)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지수는 2114.04에 하락 출발한 하락폭을 키워갔다. 오후 들어 2100선 부근까지 다시 오르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폭을 반납했다. 코스피는 2080선이 무너지며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우려가 증시를 덮쳤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63명, 사망자 수는 7명이다. 확진자 수는 하루 만에 161명이 추가됐다. 추가된 161명 가운데 131명이 대구지역 거주자로 알려졌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주말동안 코로나19가 급속도로 국내에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 증시 역시 타격을 받은 것"이라며 "지난달의 하락이 중국발 우려에 따른 것이라면, 이번 하락은 국내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09년 사스사태를 감안하면 코스피가 2000선 부근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외국인은 7868억원 팔아치운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077억원, 1928억원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101억원, 비차익거래가 2627억원 순매도로, 총 272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이 6%대로 내렸고, 섬유의복 화학 의약품 기계 운송장비 등이 4% 이상 하락했다. 종이목재 철강금속 전기전자 유통업 운수창고 등도 3% 넘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에도 모두 파란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가 3% 넘게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LG생활건강은 5~6%대, NAVER SK텔레콤 등도 1~2%대로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8.70포인트(4.3%) 내린 639.29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3억원, 22억원 팔았다. 반면 외국인은 419억원 샀다.

시총 상위권 종목들은 모두 내렸다. 에이치엘비 케이엠더블유가 6~7%대의 낙폭을 보였다. CJ ENM 메디톡스 원익IPS 파라다이스 등은 4%대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원화 약세)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상승한 1220.20에 장을 마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