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소액주주에게 대주주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주는 차등배당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금호석유화학 삼광글라스 정상제이엘에스 일진파워 등 상장사들이 지난해 결산배당 공시를 내면서 차등배당을 발표했다.

차등배당은 소유주식 수에 따라 배당금에 차별을 두는 제도다. 정해진 배당총액에서 소액주주 몫으로 돌아가는 주당배당금을 대주주보다 높게 책정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 그만큼 주주 환원에 대한 대주주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등배당은 일반적으로 주주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금호석유 정상제이엘에스 일진파워 쎄니트 등 네 종목은 벌써 4년 연속 차등배당을 하고 있다. 금호석유는 2016년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주주들에게 돌아갈 배당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책임경영 차원에서 차등배당을 도입했다. 올해도 작년분 배당금을 소액주주에겐 주당 1500원, 대주주에게는 1350원을 지급하는 차등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글라스락’ 등 유리 식기 제조업체인 삼광글라스는 지난 18일 차등배당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 2년간 실적이 악화되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이 배당을 전액 포기하고 소액주주들에게만 배당했다. 이번에는 작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면서 소액주주에겐 주당 1000원, 대주주에겐 85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