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4~28일)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가늠하는 가운데 불안정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월 개인소비지출 등 주요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와 최근 급격한 강세인 달러화의 향배도 중요한 변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다수 나온다.

코로나19 관련 소식에 금융시장이 출렁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 신규 감염이 둔화하는 조짐에 시장이 잠시 안도하기도 했지만, 한국과 일본 등 인접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2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큰 폭 떨어지는 등 코로나19의 경제 지표 악영향이 확인된 점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지난주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안전자산으로의 피신 움직임이 뚜렷했다.

이번 주도 코로나19 소식과 경제 지표에 따른 불안한 장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지표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1월 내구재수주 등이 발표된다.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인 소비가 탄탄하게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앞서 발표된 1월 소매판매는 전체 판매가 예상에 부합했지만, 휘발유와 음식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가 정체되면서 소비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에 따르면 1월 PCE는 0.2% 늘어 12월의 0.3% 증가보다는 소폭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 GDP 증가율 전망치는 속보치와 같은 2.1%다.

코로나19의 여파가 반영됐을 수 있는 조사 지표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와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독일의 2월 IFO 기업환경지수 등이 주요 지표로 꼽힌다.

지표가 부진하다면 코로나19의 충격파에 대한 불안감이 더 확산할 수 있다.

연준이 투자자들에게 또 한 번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을 비롯해 연준의 주요 인사들은 지난주에 오히려 시장을 긴장시켰다.

이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보이며,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기대도 왜곡됐을 수 있다고 지적하는 등 코로나19에 대응해 완화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에 선을 그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지난주 수준에서 크게 변화가 없다면, 연준의 '구원 등판'에 대한 기대는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달러가 대폭 강세인 점도 주시하고 있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약 3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함에도 전통의 안전통화인 엔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달러 강세가 두드러졌다.

달러 강세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 경제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미국 기업의 수출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시로 달러 강세에 대한 불만을 표했었다.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는 막바지다.

홈디포와 메이시스, 베스트바이 등 유통업체 실적이 주로 나올 예정이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대부분이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4분기 순익 증가율은 3.1%로 집계됐다.

당초 감소가 예상됐던 것에 비해서 양호하다.

하지만 호실적의 영향은 애플과 프록터앤드갬블, 코카콜라 등 주요 기업의 코로나19 여파 우려로 반감됐다.

이에따라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떨어지는 중이다.

올해 초 집계에서 1분기 순익 증가율이 6%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데서, 최근에는 3.2%까지 떨어졌다.

이번 주도 실적 자체보다 기업들이 내놓을 전망에 시장이 더 민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코로나19 불안이 커지면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지난주 1.38% 내렸다.

S&P 500 지수는 1.25%, 나스닥은 1.59% 하락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소비 및 4분기 GDP가 핵심이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많다.

24일에는 2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25일에는 12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2월 소비자신뢰지수,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 지수 등이 발표된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연설이 예정됐다.

홈디포와 메이시스 실적이 나온다.

26일에는 1월 신규주택판매 지표가 나온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27일에는 4분기 GDP 수정치가 나오며, 1월 내구재수주와 잠정주택판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등이 발표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됐다.

베스트바이 실적이 나온다.

28일에는 1월 개인소비지출 및 개인소득, 도매재고, 2월 시카고 PMI와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등이 발표된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