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풍향계] 코로나19 사태 추이·한은 금통위 주목
다음 주(24∼28일) 국내증시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고비를 넘겼다는 진단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완화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지만,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경기 타격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불안감도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21일 국내 확진자 수가 수십명 늘었다는 소식에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9% 떨어진 2,162.84에 거래를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 급등한 달러당 1,209.2원에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2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182%를 기록했고 금값은 2014년 국내 KRX금시장 개장 이후 역대 최고가로 마감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20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200 선물을 6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외국인의 한국시장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모습이다.

게다가 21일 장 마감 후에는 하루 동안 확진자가 100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전국적인 집단 감염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러운 기대감도 나온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고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고, 국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17일부터 1천명대를 나타냈다가 한때 넓혔던 확진 범위를 다시 좁힌 19일 394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20일에는 889명을 기록했다.

통계 기준 변경에 따른 착시 효과를 고려해도 중국 내 확산 속도는 둔화하는 추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미국의 실질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증시 유동성 증가로 미국 거대 IT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점도 국내 IT업종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시장에는 코로나19보다는 기업의 실적 기반이나 자금 유동성이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2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채권시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국내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예상이 점점 힘을 얻는 분위기다.

한은이 실제로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시장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들이 지난 21일 낸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150∼2,240, 하나금융투자 2,160∼2,210, 케이프투자증권 2,140∼2,20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국내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4일(월) = 유럽중앙은행(ECB) 라가르드 총재 연설
▲ 25일(화) = 한국 2월 소비자심리지수
▲ 26일(수) = 한국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27일(목) = 한국은행 2월 금융통화위원회, 미국 4분기 GDP
▲ 28일(금) = 미국 1월 개인소득·개인소비,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