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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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생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은 연구원은 19일 "중국에서 춘절 연휴를 마치고 사업장에 복귀한 근로자는 평균 70% 이하 수준"이라며 "특히 노동 집약적인 반도체·디스플레이 후공정과 스마트폰 부품 산업의 경우 복귀한 근로자가 평균 40% 미만으로 집계되며 이로 인해 일부 공급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가적인 공급 차질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근로자 중 한 사람만 바이러스가 발병해도 해당 사업장을 전체 폐쇄해야 하고 이로 인해 한 가지 부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완제품 생산 차질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이 적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공정 생산시설(Fab) 역시 비정상적으로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춘절 연휴 이후 근로자 복귀가 원활하지 않은 탓에 종전 3교대 시스템을 2교대로 바꿔 최소 인원으로 운영 중이다.

김 연구원은 "신규 증설 투자 및 신규 생산시설 가동도 잠정적으로 지연되는 분위기"라며 "글로벌 장비 제조사 엔지니어들이 중국에서 철수함에 따라 신규 라인 설치가 쉽지 않은 가운데 물류 문제로 장비 조달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시안 2공장에서는 월 4만장 규모의 낸드 추가 증설 투자가 미뤄졌고 연내 생산 기여도 불가능하다고 김 연구원은 파악했다.

그동안 양산 차질을 겪었던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도 정상 가동 시기가 올해 2분기로 재차 지연된 상황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중국 내 생산 및 소비 감소로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올해 1∼3월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