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꺾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려 속에서도 상승하던 뉴욕증시가 새 전환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경기를 지탱해온 소비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월마트 등 유통주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월가는 코로나19 확산이 최악의 고비를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이 지난주 기준을 바꾸면서 일부 혼선이 일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새 기준에 따라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발병 패턴은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확산이 이대로 누그러진다면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은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투자자들은 코로나19가 올 1분기 경기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될지 주목하고 있다. 오는 21일 발표될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2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그 여파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이번주 유로존에서도 마킷의 2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가 나온다.작년 4분기 어닝시즌은 막판으로 향하고 있다. 월마트(18일), 디어(21일)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4분기 실적뿐 아니라 1분기 실적에 대한 회사 측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1월 소매판매 지표는 전월 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핵심 소매판매의 증가율은 0%에 그쳐 예상보다 부진했다.19일엔 미국 중앙은행(Fed)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나온다. 17일은 ‘프레지던츠 데이’로 뉴욕증시가 휴장한다.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에 비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산층에 대한 감세 방안의 하나로,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표심도 얻고 증시도 부양하겠다는 의도로 관측된다.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지난 14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산층을 위한 추가 감세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는 9월께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산층 세금을 약 10% 감면하길 원한다”며 “감세 조치를 강화하거나 영구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CNBC는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중산층의 주식 투자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간 소득 20만달러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최대 1만달러까지의 주식 투자에 대해선 소득세 등 세금을 물리지 않는 방안이 유력하다. 세제 혜택은 퇴직연금(401k) 계정 밖에서 이뤄진 투자에 적용된다. 이 당국자는 “아직 어떤 방안도 확정하거나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미국 가계의 직접 주식 투자는 꾸준히 감소해왔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식을 가진 미국 가정의 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62%에서 지난해 55%로 떨어졌다.새 감세안은 중산층의 표심을 잡고, 증시에 활력도 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예비주자들을 ‘사회주의자’로 규정하면서 자신은 추가 감세안을 내놓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첫해인 2017년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감세를 단행했다. 하지만 당시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영구 인하함으로써 주요 혜택이 기업과 주주에게 돌아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개인소득세 감세는 2025년 시한이 만료돼 다시 세금이 많아진다.다만 이번 감세가 이뤄지려면 민주당이 지배하는 하원을 통과해야 한다.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1조달러 규모로 급증한 상태여서 추가 감세에 대한 반대가 만만치 않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추가 감세안은 트럼프 대통령을 재선시켜야 할 이유일 뿐 아니라 상·하원에서 공화당 의원을 뽑아야 할 이유”라며 감세가 선거 전략임을 분명히 했다.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될 수 있는 기대감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요 3대 지수가 보합권에서 움직였으며,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8포인트(0.00%) 하락한 29,276.3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66포인트(0.17%) 오른 3357.75, 나스닥지수는 10.55포인트(0.11%) 상승한 9638.94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수의 증가 속도가 둔화되면서 투자심리를 지탱했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누적 확진자는 4만2000명, 사망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추가 확진자수는 지난 4일 388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1일에는 2478명으로 줄었다. 전염병 확산이 고비를 지났다는 기대가 생겼다.여기에 미 중앙은행이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바이러스 발병은 중국 경제를 혼란스럽게 하고, 나머지 글로벌 경제로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의 잠재 위험으로 신종 코로나를 꼽은 것이다. 다만 의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당장 금리인하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던 다우지수는 반락했다. 국제유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 둔화로, 중국의 석유수요 감소 우려가 줄어든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7센트(0.75%) 오른 49.94달러에 마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