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준공한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 교량.
지난해 5월 준공한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 교량.
현대건설이 조(兆)단위의 대규모 해외 공사를 잇달아 따내고 있다. 양질의 해외 수주에 힘입어 외형뿐 아니라 이익 규모도 꾸준히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는 영업이익 1조원 복귀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수주액은 24조2521억원으로 전년(19조34억원)에 비해 27.4% 뛰었다. 지난해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에서 해외 공사를 따낸 데다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선전한 영향이다. 올 들어서도 대형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현대건설은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약 3조4000억원 규모 파나마 지하철 3호선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에도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타워 건설사업 4개 구획 가운데 2개 구획에서 약 1조2000억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17조4000억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을 넘어서는 수치다. 작년엔 17조2997억원의 매출로 전년(16조7308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는 1조68억원으로 작년 8821억원에 비해 14%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면 2016년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복귀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토목, 건축, 플랜트 부문이 최근 5년 평균 기준으로 각각 24%, 46%, 29%의 매출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도 각각 54%, 46%로 분산돼 있다. 국내 건설 경기가 꺾이고 있지만 진행 중인 주택 사업의 분양 성과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건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는 8580억원 정도다. 미착공 사업이 59%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도 현대건설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다. 최근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65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현대건설은 발행 규모를 확대해 3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