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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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17~21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및 경기부양책 발표에 눈과 귀가 쏠릴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마디 지수대인 2200선에 안착하며 우상향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2250선을 밟았다. 금융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자 시장은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집중했다. 미국 증시는 주요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제지표 및 기업 실적이 지난 해의 부진을 딛고 개선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강화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회복된 투자심리는 국내 증시에도 훈풍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가 226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흔들릴 수는 있겠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세, 국내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 상향이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중국의 정책 대응과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경제지표 발표 등에 관심을 둬야 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은 중국의 정책대응에 주목하고 있다"며 "3월 초순에 있을 양회를 염두에 둔다면 이달 중순 이후 기간이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는 20일 중국은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현재 LPR은 1년물이 4.15%며, 시장에서는 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경기부양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유동성 공급과 금리 인하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새벽 발표되는 미국의 1월 FOMC 의사록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의 고용 및 소비, 주택 지표 등이 양호했던 만큼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FOMC는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이 낮다는 점도 재확인할 전망"이라며 "이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동결 또는 금리 인하에 초점을 둘 수 있음을 시사해 중국과 함께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제조업과 주택 지표 등도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된 만큼, 뉴욕 및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이익 회복과 1분기 수출 증가율 개선 기대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증시 주도력을 유지할 정보기술(IT) 업종이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IT 업종은 중국 대만 등 신흥국 경쟁사 대비 이익 증가 여력이 크고,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