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에서는 업종 대장주의 물갈이도 활발하다.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업체 엠씨넥스와 파트론이 그 사례다. 파트론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엠씨넥스보다 시가총액이 훨씬 컸다. 그러나 올 들어 주가가 급락해 지난달 28일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달 14일에는 엠씨넥스가 953억원 앞섰다.

'카메라 대장'은 파트론이었는데…엠씨넥스가 뒤집은 까닭
실적 때문은 아니다.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파트론(532.7%)이 엠씨넥스(249.6%)보다 높다. 엠씨넥스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율주행자동차 등 다른 전자장비용 카메라 분야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에 투자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바이오도 대장주 자리를 놓고 시총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대부분 기간 바이오 시총 1위를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분식회계 의혹 등 악재에 짓눌려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우려를 상당 부분 털고 실적 기대를 키웠다. 10월 25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이 셀트리온을 추월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일 상승세를 타며 두 종목의 시총 격차는 더 벌어졌다.

변수는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달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3사의 합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세 종목의 시총 합계(34조원)는 삼성바이오로직스(35조원)와 비슷하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과 신한지주가 대장주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신한지주가 1위였지만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다가 지난달 14~22일에는 KB금융이 앞섰다. 이후 신한지주가 다시 역전했지만 격차를 벌리지는 못하고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