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라젠은 최근 부각된 정치권 인사와의 연루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전날 저녁 회사 홈페이지에 문은상 대표(사진) 명의의 '호소문'을 올렸다. 신라젠 측은 "당사의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은 작년 8월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의 권고에 따라 간암 대상 임상 3상을 중단했다"며 "하지만 다른 암종에 대한 임상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 3상 중단을 이유로 약물의 효과가 없다는 일부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하나의 약물이 다수의 암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는 항암제의 기본적인 특성을 간과한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어"정치권과 당사를 연관 짓는 일각의 주장도 터무니없는 내용"이라며 "당사는 연구개발 및 회사의 운영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와 연루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임상 전문가 등 각 분야에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임직원들이 이끌어 왔다"고 했다.

상장 전 신라젠 지분 14%를 가진 최대주주였던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회사 측은 "제네렉스는 항암제 개발에 대한 열정을 가진 대한민국 의료인들의 순수한 자금과 일부 금융기관의 투자로 모인 자금으로 인수했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VIK의 자금으로 제네렉스를 인수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 또 "VIK 투자금은 과거 경영진의 관계에 의해서 운영자금을 투자받은 것"이라며 "현재 경영진과 VIK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강조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신라젠은 "현재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동시에 펙사벡의 연구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검찰 조사가 종료되면 소정의 준비시간을 갖고 전체 주주 대상 간담회 개최를 약속드린다"고 했다.

신라젠은 최근 검찰이 일부 임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에 수사인력을 재배당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검찰은 새로 파견된 검사들을 신라젠 사건에는 투입하지 않는다고 밝힌 상태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5일 밤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파견검사는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 중인 다중피해 금융사건의 수사지원을 위한 것"이라며 "신라젠 사건에 투입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파견 검사들은 금융조사1·2부, 형사6부 등 2차장 산하 금융 범죄 수사 부서에서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