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국내 증시에 상장한 소·부·장 기업(소재·부품·장비)과 바이오 기업의 주가 흐름에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지난해 10월 28일부터 올해까지 지난 100일 동안 증시에 상장한 기업(스팩합병 제외) 26곳의 주가는 평균 35.1%(5일 종가 기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새내기 소·부·장 기업 6곳의 주가는 평균 137.3% 올랐다. 소·부·장 업체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장주가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주가가 함께 뛰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같은 기간 바이오 새내기주 10곳의 주가는 평균 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최고 593%↑…새내기 소부장株 '축포'
최고 593% 상승한 소·부·장株

지난 연말 상장한 소·부·장 기업 중 주가가 가장 크게 뛴 곳은 센트랄모텍이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에 알루미늄 컨트롤 암을 공급하는 센트랄모텍 주가는 6일 현재 4만1600원으로 공모가 대비 593.3% 상승했다. 최근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혜택을 봤다는 분석이다.

2차전지 보호회로 전문업체 아이티엠반도체의 주가 상승세도 예사롭지 않다. 이 회사 제품은 무선 이어폰 등 웨어러블 전자기기에 쓰인다. 지난해 11월 공모가 2만6000원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이날 6만5000원(150%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공모가 1만30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소부장 패스트트랙 1호 기업’ 메탈라이프는 이날 4200원(32.3%) 오른 1만7200원에 마감했다. 광통신 부품업체인 메탈라이프는 상장 첫날(12월 24일) 장중 최고가인 3만3800원을 기록했다가 현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엇갈린 바이오주株

지난 연말 상장한 바이오 종목 중에선 의료기기 제조업체 리메드의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다. 기업공개(IPO) 준비 당시만 해도 적자기업이어서 테슬라상장(적자기업 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상장 직후 흑자전환해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 공모가 1만30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리메드는 이날 2만6100원(100.8%)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공모가 2만10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제테마는 12.6% 오른 2만3650원으로 마감했다. 상장에 앞서 프리IPO로 400억원 이상을 투자받은 신약벤처 티움바이오의 이날 종가는 공모가(1만2000원) 대비 14.6% 오른 1만3750원이다.

같은 기간 상장한 다른 대부분 바이오기업 주가는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13.7%)과 메드팩토(-12.3%),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14.3%), 천랩(-25%) 등은 주가가 공모가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펀드서도 소·부·장 약진

소·부·장주 펀드와 바이오주 펀드 간 수익률 차이도 벌어졌다. 에스앤에스텍, SK머티리얼즈 등 소·부·장 종목을 담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아문디필승코리아 펀드’는 A클래스 기준 최근 3개월 동안 12.20% 수익을 냈다.

반면 바이오펀드 수익률은 저조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헬스케어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펀드’는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4.67%였다. 국내 액티브 바이오펀드 중 설정된 지 가장 오래된 ‘DB바이오헬스케어펀드’는 같은 기간 2.49% 수익률에 머물렀다.

이우상/한경제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