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순이익 7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미래에셋대우와의 증권업 순이익 1등 경쟁에서도 4년 연속 우위를 점하며 ‘수익성 톱 증권사’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투증권, 4년째 순이익 1등…업계 최초 年 7000억원 돌파
한투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영업수익) 10조2200억원, 순이익 7099억원을 올렸다고 6일 발표했다. 2018년과 비교해 영업수익은 27.2%, 순이익은 42.2%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한투증권 자기자본은 5조4585억원으로 1년 만에 1조원 이상 늘었다. 자본 수익성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순이익/자기자본)은 14.3%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 연간 순이익이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한투증권이 처음이다. 앞서 작년 실적을 발표한 미래에셋대우는 6637억원, 메리츠종금증권은 554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한투증권은 2016년 옛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합병으로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한 이후에도 줄곧 순이익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한투증권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쌍두마차로는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부문이 꼽힌다. 증권업계 대표적 ‘IB통’인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IB 부문은 국내 기업금융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바탕으로 매 분기 안정적 실적을 냈다. 트레이딩 부문은 작년 하반기 글로벌 증시 반등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이 크게 늘면서 순이익이 급증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조6997억원, 10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6% 늘었지만 순이익은 27.3%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공개(IPO)를 중심으로 한 IB와 트레이딩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냈지만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리테일 부문이 다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오형주/전범진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