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파장으로 유통주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편의점업종에서는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편의점 대장주’에 올라선 GS리테일은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내면서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수익성 악화가 전망되는 BGF리테일은 상대적으로 약세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GS리테일은 1300원(3.29%) 오른 4만8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GS리테일 주가는 4.88% 올랐다. 최대 경쟁자인 BGF리테일이 같은 기간 5.60%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이날 장 마감 후 GS리테일은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7.1% 증가한 4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39.78% 많은 깜짝 실적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즉석식품을 비롯한 차별화 상품의 판매 호조와 신규 편의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고객 구매 단가 상승으로 전 부문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속한 유가증권시장 유통업종지수는 지난달 20일 이후 5.94% 하락했다. 하지만 GS리테일은 우한 폐렴 쇼크의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고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소비 수요 하락 우려로 유통업종은 타격을 받았지만 근거리 소비채널인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15.68% 증가한 2599억원이다.

이에 비해 편의점 라이벌 BGF리테일은 반사 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전국적으로 5000개 이상 편의점 점포들의 재계약 과정에서 BGF리테일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돼서다.

증권업계는 점포당 매출이 높은 GS리테일로 재계약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BGF리테일은 상당한 비용을 써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올해 점포 증가와 신선식품 등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해야 해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