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과 맺은 통화스와프 계약을 3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연장된 계약의 통화스와프 규모는 5조원(150억링깃)으로 기존 계약과 같으며, 연장계약의 유효기간은 2023년 2월 2일까지다.

만기가 되면 양자 간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한은은 앞서 김중수 전 총재 재직 시절인 2013년 10월 말레이시아 중앙은행과 첫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3년여 뒤인 2017년 1월에 계약을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통화스와프란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한국은 현재 말레이시아 외 캐나다, 스위스, 중국, 아랍에미리트, 호주, 인도네시아 등 총 7개국과 양자간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한도가 명시되지 않은 캐나다를 제외한 6개국과 스와프 한도 금액은 1천328억달러 상당이다.

이밖에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 체제를 통해서도 384억 달러를 인출할 수 있는 다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통화스와프는 2월 호주 약 77억달러, 3월 인도네시아 100억달러, 10월 중국 560억 달러 등이다.

한은은 "이번 통화스와프 연장 계약 체결이 양국 간 교역 촉진 및 금융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