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04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 발생 후 2주일간 코스피지수는 5.85%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1515조2990억원에서 1427조470억원으로 88조2520억원 감소했고, 코스닥 시총도 248조5330억원에서 232조4610억원으로 16조720억원 줄었다. 두 시장 합쳐 2주 동안 104조3240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한한령(限韓令) 해제에 대한 기대감에 모처럼 기지개를 켜던 중국 소비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화장품 업체의 같은 기간 주가 하락률은 평균 16.76%에 달했다. 면세점주(-25.97%), 여행주(-17.53%), 항공주(-11.88%)도 급락했다.

반면 마스크 업체와 백신 개발업체 등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마스크를 생산하는 모나리자는 이 기간 주가가 129.40% 뛰어올랐고, 또 다른 마스크 관련주인 깨끗한나라도 주가가 77.94% 급등했다. 백신 개발업체 진원생명과학(71.60%)과 소독제로 쓰이는 차염산소다를 생산하는 백광산업(28.74%) 등도 줄줄이 주가가 치솟았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