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입니다. 주력 사업인 문서보안(DRM) 시장이 계속 커지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성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배환국 소프트캠프 대표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시장 진출…사상 최대 매출 기대"
배환국 소프트캠프 대표(사진)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관 수급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알고 있지만 회사의 기초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작년 말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소프트캠프는 기업 내부정보의 유출 및 외부 바이러스 위협으로부터 정보자산을 지켜주는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국내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대기업 중 절반 이상을 고객사로 두고 있을 정도로 문서보안 사업에 특화돼 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32억원으로 2018년 전체 매출(169억원)에 이미 가까워진 상태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23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47.6% 늘었다. 배 대표는 “올초 베트남 최대 통신사 비엣텔과도 문서보안 서비스 공급계약을 맺는 등 올해 실적도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코스닥시장에 처음 상장됐을 때 시초가(1885원) 대비 현재 주가(30일 기준)는 6.9% 떨어진 상태다. 2013년께 회사에 투자했던 IBK캐피탈의 ‘IP밸류투자조합’ 등 기관투자가가 올초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소프트캠프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약 110만 주)을 보통주로 전환청구해 대기 물량이 많아진 점도 부담이다. 배 대표는 “보통주 전환으로 재무상으로는 RCPS 이자 비용이 사라졌다”며 “회사로선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배환국 소프트캠프 대표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시장 진출…사상 최대 매출 기대"

기관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인 만큼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배 대표는 자신했다. 소프트캠프의 최근 1년(2018년 4분기~2019년 3분기)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9.5배로 국내 보안 및 소프트웨어 스몰캡 상장사 평균(26.4배)보다 크게 낮다. 올초 ‘슈퍼개미’로 알려진 김민규 씨가 6.2% 지분 보유 공시를 내면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졌다. 김씨는 20대 젊은 나이에 소프트캠프를 비롯해 피씨디렉트, 성우테크론 등 코스닥 상장사에 5% 이상 지분보유 공시를 낸 가치주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최근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회사의 성장성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 대표는 “올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 암호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기업용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일본에서 서비스되는 글로벌 클라우드 메일 서비스 ‘ZCC’에 회사 보안 기술을 접목하기도 했다.

배 대표는 중앙대에서 2005년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보안기술 전문가다. 라이코스코리아 등 국내 1세대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일하다 1999년 소프트캠프를 창업했다. 배 대표는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소프트웨어+베이스캠프’의 줄임말인 ‘소프트캠프’로 회사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