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해 연간 5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수익(매출)도 11조원을 돌파하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훌쩍 웃돌았다. 메리츠증권은 8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내며 초대형 투자은행(IB·별도 기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진입을 눈앞에 뒀다.

메리츠證, 작년 순이익 5000억 돌파 사상최대
메리츠증권은 작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수익 11조9125억원, 순이익 5545억원을 올렸다고 29일 발표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36.3% 불어났고, 순이익은 27.9% 증가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679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7%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엔 영업이익이 2263억원, 순이익이 1630억원으로 집계돼 전분기 대비 각각 87.3%, 5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외 부동산과 선박, 항공기, 해외 인수합병(M&A) 관련 인수금융 등 다양한 대체투자로 수익을 올렸다”며 “IB뿐 아니라 리테일, 홀세일, 트레이딩 등 각 부문이 고르게 성장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2018년 1분기 이후 8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꾸준히 올려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로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최희문 부회장이 2010년 대표로 취임한 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 확대 전략이 적중하면서 회사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다는 분석이다. 조만간 초대형 IB로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작년 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금융 대책 발표로 메리츠증권이 강점을 보이던 부동산 PF 사업이 난관에 빠진 것은 변수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오는 4월 종금 면허 종료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해외 부동산, 바이오 펀드, 항공금융 등 대체투자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