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도쿄증시는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에 비해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중국인들의 해외 방문 규모가 커진 만큼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란 이유에서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자국인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일본 내 관광 관련 주와 시세이도를 비롯한 화장품·소비재주 부진이 심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본 증권가에선 닛케이225지수가 이번주 중 23,000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악의 경우 우한 폐렴이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이어져 예상 밖의 충격파를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23,000선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지만 우한 폐렴이 이번주에 어느 정도 확산할지,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 수준에 들어갈지 여부에 따라 전체 증시 향방이 바뀔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주 일본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점도 변수로 지목된다. 주요 기업들 실적을 확인하며 투자자들의 매매 향방이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에쓰화학(28일), NEC(29일), 닌텐도·후지쓰·도쿄일렉트론·NTT도코모(30일), TDK·KDDI(31일) 등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종목들의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대형주 상당수는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31일에는 362개사의 4분기 실적 발표가 몰려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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