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끌고 가는 삼성SDI…"올 영업이익 두 배 '껑충'"
삼성SDI는 국내 5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 중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설 연휴 이후 유망주로 꼽았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5G(5세대) 이동통신 확산으로 고성능 소형전지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삼성SDI 주가는 28만3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 종가인 23만2000원보다 18.16% 급등했다. 지난 22일에는 28만7000원까지 상승하면서 52주(1년)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 같은 급등에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라는 확실한 상승 동력이 있어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유럽 전기차 예상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67만대로 추정된다. 유럽연합(EU)은 탄소배출량을 2050년까지 '제로'로 낮추는 '그린 딜'을 최우선 정책으로 확정했다. 이에 유럽 완성차업체들은 전기차 판매 비중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독일 완성차업체인 BMW와 오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31년까지 BMW 전기차에 5세대 배터리셀(Cell)을 납품할 예정이다. 또 헝가리 공장부지에 2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의 친환경 정책은 전기차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삼성 SDI가 유럽으로의 배터리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올해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지난해보다 46% 성장한 3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전기차 배터리의 매출 기여도는 올해 31%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올 3분기에는 영업실적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G 확산으로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가 대형화 돼 고성능·고출력 소형전지 수요가 확대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3만원으로 높였다. 하나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은 30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95.1% 늘어난 9113억원, 매출액은 같은 기간 17.3% 증가한 11조929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