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회사채 발행에 700억 몰려
기업 분할 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주)두산(36,050 +1.69%)이 무난히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신설법인인 두산솔루스(24,500 +5.60%)두산퓨얼셀(5,900 +3.15%)의 기업 가치 상승과 비교적 높은 채권 금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주)두산, 기업분할 후 첫 자금조달에 성공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두산이 2년 만기 회사채 4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7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키움증권과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분할한 신사업이 주식시장에서 높은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주)두산이 지난해 10월 인적분할한 두산솔루스(소재사업)와 두산퓨얼셀(연료전지사업)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석 달간 각각 526.1%, 95.2% 급상승했다.

자회사 두산중공업(3,750 +0.81%)과 손자회사 두산건설의 재무구조 악화로 가라앉은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만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두산은 두 신설법인 지분을 18.1%씩 보유하고 있다.

높은 금리도 투자수요 확보에 기여했다. (주)두산은 수요예측에 앞서 이번 회사채 금리를 최고 연 4.5%로 제시했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 등급 중 여덟 번째로 높은 ‘BBB+’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임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수익률이라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자회사의 재무구조가 불안정하긴 하지만, 연 4%대 금리를 안정적으로 노려볼 만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주)두산은 모집액 이상의 투자수요가 모이자 발행금액을 당초 계획보다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3월 만기 도래 예정인 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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