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코스피200지수 내 특정 종목의 시가총액이 전체의 3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 ‘시총 상한제(캡)’를 이르면 3월 삼성전자에 처음 적용하기로 했다.

올 들어 삼성전자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코스피200 내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30% 룰’을 적용하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에서 삼성전자 비중을 강제로 축소하기 위한 물량이 대규모로 쏟아질 수밖에 없어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본지 1월 11일자 A1, 3면 참조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1일 “최근 코스피200 내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이 30%를 넘어서면서 정기 조정 시점인 6월까지 기다리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며 “선물·옵션 동시만기일(3월 12일) 다음날인 13일부터 시총 캡을 적용해 코스피200 종목 편입 비중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6월 시총 캡 제도를 도입하면서 거래소 규정에 단서 조항을 두고 특정 종목의 편입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져 ETF 등 연계 상품 운용이 곤란한 경우 정기 조정(6월·12월) 전이라도 수시로 비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호기/임근호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