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합의 등 불확실성 완화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는 가운데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로의 쏠림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와 중국소비주가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증시도 업종별 차별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일 교보증권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ACWI)가 연초 대비 2.1% 상승했다. MSCI 세계지수는 23개 선진국과 24개 신흥국 주식으로 구성된다. 시장 지수 대비 3개월, 6개월 수익률을 모두 뛰어넘은 업종은 IT와 헬스케어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IT와 헬스케어가 각각 10%, 5%포인트 가까이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동안 필수소비재와 에너지 등 나머지 업종은 모두 시장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이 소수의 성장산업에만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구조적 장기침체와 탈세계화 영향으로 기존 산업의 수익성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IT와 헬스케어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는 국내 증시도 쏠림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운송과 에너지, 보험 업종은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높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 회복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김 센터장은 “업황 부진으로 현재 영업이익 전망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은데다 순이익 전망치도 여전히 부진하다“며 “업종별로 이익 증가율의 편차가 크게 나타나면서 주도 업종과 소외 업종 간의 상승률 차별화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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