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나타나고 있다. 6개월 수익률 격차는 20%포인트를 웃돌 정도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일부 배당 ETF는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반도체 편입 비중에 성과가 좌우되고 있다.
배당 ETF 죽쒀도…15% 高수익 상품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22개 ETF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지난 17일 기준)은 0.4%였다. 3개월은 2.5%, 올 들어서는 -1.7%로 국내 증시 반등에도 전혀 수익률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ETF는 4월 말 분배락을 하는 만큼 연말 배당락 때문에 주가가 급락한 것은 아니었다.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6개월 동안 -12.6%로 가장 성과가 저조했다. ‘ARIRANG 고배당저변동50’과 ‘HANARO 고배당’도 각각 -4.1%와 -3.1%로 부진했다.

반면 일부 배당 ETF는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KBSTAR 대형고배당10TR’은 6개월 동안 15.7%, ‘KBSTAR KQ고배당’은 11.3%에 달했다. ‘KBSTAR 고배당’과 ‘KODEX 배당가치’도 각각 5.9%와 5.4%로 선방했다.

같은 배당 ETF라도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것은 ETF마다 편입 종목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저금리 환경에서도 배당주의 성과가 썩 좋지 못했다”며 “금리 하락기에는 이익률 악화 우려로 대표적 배당주인 금융주가 기를 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배당주인 철강, 정유·화학, 통신이 최근 반등장에서 소외된 것도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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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상위 배당 ETF는 반도체주를 많이 담았다. KBSTAR 대형고배당10TR은 SK하이닉스 비중이 29.3%, 삼성전자가 29.0%에 달했다. KODEX 배당가치는 삼성전자가 18.7%, SK하이닉스가 8.0%를 차지했다.

코스닥 종목에만 투자하는 KBSTAR KQ고배당도 반도체 관련주를 많이 담아 높은 성과를 냈다. 이 ETF가 가장 많이 담은 에스에프에이는 6개월 동안 15.8% 올랐다. SK머티리얼즈(8.6%) 리노공업(19.1%) 테스(70.5%) 티씨케이(13.5%) 등도 고공 행진했다.

전문가들은 다른 배당 ETF도 점차 수익률이 개선될 여지는 크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이 높아진 데다 경기 회복에 따른 온기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두산의 배당수익률은 현재 7.7%며 쌍용양회(7.1%) SK이노베이션(6.0%) 하나금융지주(5.4%) 삼성화재(5.1%) SK텔레콤(4.3%) 등도 배당 매력이 커졌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