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기업 동양네트웍스가 대규모 감자와 유상증자가 이어지면서 증시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네트웍스는 15원(3.78%) 오른 412원에 마감했다. 지난 8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가 16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를 25 대 1 비율로 병합하는 감자를 7일 결정했다. 감자를 통해 이 회사 자본금은 741억원에서 29억원으로 줄어든다.

동양네트웍스의 작년 3분기 자본금은 506억원으로 자본총계(416억원)를 처음 넘어섰다. 동양네트웍스는 2015~2018년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도 1~3분기에 139억원의 적자를 냈다.

감자 결정 후 급락했던 주가는 15일 120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급반전됐다. 3자 배정 대상자는 김봉겸 동양네트웍스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와이퀸텟이다. 감자와 유상증자가 끝나면 와이퀸텟이 최대주주(지분율 29.9%)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부활을 위한 회사 노력에도 시장의 불안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새로 최대주주가 될 와이퀸텟은 2018년 기준 자산 25억원, 매출 10억원 규모에 불과한 곳이다. 이런 회사가 100억원 넘는 돈을 투자해 대주주가 된다는 데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도 커졌다. 2018년 발행한 500억원 규모 3회차 전환사채(CB)를 라임자산운용과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이 일부 인수해 작년 말 230억원 규모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한국거래소는 17일 특정 기관 계좌에서 721만 주(4.8%)의 순매도가 쏟아졌다며 20일 동양네트웍스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